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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백년이요 민족은 불멸이라. 삼천리 강토를 일제에 빼앗긴지 10년 겨레는 참다못해 죽음을 무릅쓰고 일어섰으니 이것이 민족사에 영원히 빛을 남긴 기미년 3.1독립운동이다. 그때 여기 무안에도 민족의 피는 끓어나니 김한근 선생은 서울에서 재학 중인 학생의 몸으로 민족의 사자되어 고향에 내려와 토사지 자택에서 동지들과 모의 끝에 3월 9일 남산 깊은 골짜기에 집합 작세하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정오를 기해 태극기 손에 손에 대한독립 소리높이 외치면서 성세당당 성안으로 행진 시위하니 수만 군중이 합세하여 항일의 기백은 중천하였도다. 약한 자여 그의 이름은 망국인이던가. 맨주먹으로 싸운 골안 사람들은 일경 수비하의 총칼에 못이겨 하염없이 좌절되고 선봉 주동 24인은 끝내 검거되어 고문 악형과 투옥 복역으로 광복투쟁의 역군이 되었으니 자고로 국난에 한 몸 바침은 민족의 도리련만 만인이 다그렇지 못하거늘 우리 어찌 향토 애국의사의 위국용명을 몰○할리 있으리오. 역사는 흘러가도 그 땅은 그자리라. 여기 향민들의 뜻을 모아 의적비를 세우나니 길이 후세에 귀감이 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