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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돌방의 결의. 2월 27일 밤 당시 경북고등학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이대우 군 집 냉돌방에는 각 학교 간부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2.28데모의 진통소리가 밤이 깊어가면서 더 높아 가고 있었다. 자정이 넘은 구수회의 「2.28일의 데모 산실」에서는 어둡고 괴로운 일당독재에 항거하는 학생데모의 결의를 마침내 낳았고, 어느 아침보다 더 선명히 밝은 햇살이 빛났다. 3개 고교 학생대표자의 구수회합에서 자유당의 포악정치에 정면으로 도전하자는 28일의 데모계회이 만들어 졌다. "하자!"는 측은 "12년 이승만 일당독재의 민주공화국은 징치악에 부패되어 조국의 명맥이 흔들리고 있는데 기성인들만 믿고 현실을 좌시하고 우리들만의 안이한 상아의 전당에 묻혀 오불관 할 수는 없었다. 역사의 사명을 떠맡은 청년의 기개를 다할 수 있는 3.1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독재자에 항거해 붕기하자."는 것이 주 논지였고, "못한다"라는 측은 "만약 항거데모를 했다가 그 날로 맞아 죽는 것 밖에 되지않으니, 실효없게 개죽음이야 당할 수 있느냐?"라는 신중론을 내세웠다. 양측의 이론이 다같이 일리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름없이 '죽는다'할지라고 우리의 연약한 생명들이 조국 민주주의의 번영에 한줌 밑거름이나마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써 족하지 않느냐라는 결론에 도달해 3개 고교 대표학생은 "천당에서 만나자"는 결연한 악수를 나누고 28일 거사에 나섰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