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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월간 『순국』의 어제 · 오늘과 내일 바라보기 43 월간 『순국』을 보내줬다. “아빠는 시인인데 회사에서 만드는 책 잘 팔려 요?” “그렇지는 않지만 자라나는 이 나라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나라사랑 정신을 선 양하고 선열들의 고매한 독립정신을 배우기 위해 서 꼭 봐야할 필독서란다” 나는 사람들이 재미로 보는 대중잡지를 만들라 치면 판매고를 더 높일 수도 있었겠지만 아들한테 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차원 높은 월간지를 만 든다는 나름의 자부심 하나로 편집국장직을 수행해 오고 있었다. 그러니 이 일이 내 삶의 가장 숭고한 책 무라는 자긍심으로 동분서주하며 우리나라 독립운 동사를 새롭게 공부하게 되었다. 어느 날인가 텅 빈 사무실에서 혼자서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 교정을 보 고 있을 때 조세현 감사님이 사무실에 들르셨다. “아니 김 국장 왜 울고 있어?” 안의사님의 유언 대목을 읽다가 나도 몰래 울컥하 니 눈물이 쏟아졌던 것이었다. 국방부 납품 중단으로 큰 위기 겪어 특별히 고정적인 지원도 없이 회원과 임원들이 납 부한 회비와 미미한 광고 수입으로 그나마 근근이 발간해 오던 본지가 덜컥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그 것은 국가보훈처 제대군인과에서 국군 장병 정훈교 육용으로 국방부로 납품해 오던 『순국』지가 하루 아 침에 연간 계약이 끊겨버린 사건 때문이었다. 그것 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로 국방부로 고정 납품해오던 10여 종의 잡지가 몽땅 재계약이 불발되 어버린 것이었다. 그 이유는 사병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니 인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군 정 훈 교재로 만화책이나 도색잡지를 넣으란 말인가? 그러나 속판은 여타 잡지에서 정부 시책을 비판한 것을 두고 야당에서 국정조사시 제동을 건 것이 모 국가보훈처장 재임시였다. 본지는 편집의 기본 방침 이 독립운동사 위주였지 현실정치나 정책비판 등은 배제하였으나, 일부 강성 매체에서는 우편향적인 기 사와 논단 등을 다루었던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 다. 그나마 2천여 부 납품해 오던 것이 기약없이 중 지되자 본회 임원들이 정부 세종청사까지 방문하여 방법을 모색했지만, 뾰쪽한 대안이 서질 않았다. 결 국 정가의 60%에 납품하던 그 인쇄비조차도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리고 말았다. 그 와중에서 책 제작 및 편집을 다른 업체에 넘겨주게 되니, 만 14년간 월 간 『순국』 167권을 발간하고 편집국장직을 내려놓 을 수 밖에 없었다. 14년여 동안 편집인 · 편집국장 맡아 숱한 고비, 그러나 큰 보람 나는 수많은 공식행사의 취재관계로 현장 출장을 현재 『순국』을 발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이동일 회 장과 임원들(2024.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