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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튀어 나왔다. 이성계가 대우전(大羽箭)과 유엽전(柳葉箭)을 쏘아 선봉의 적을 거의 다 살하자 적장 아지발도(阿只拔都)는 투구와 갑옷으로 전신을 무장하고 백마를 타고 선봉에서 대항했으나 이성계와 이두란(李豆蘭)이 이를 쏘아 죽이니 적진은 크게 무너저 말과 장비를 버리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에 아군은 일제히 진격하여 적을 섬멸시켰는데 적의 시체는 골에 쌓이고 냇물은 피로 물들어 몇일동안 물이 맑지 않이했으며 노획한 말이 일천육백여필이요 병기는 헤아릴수 없었다하니 왜구침입이래 이와같이 대승한 예는 없었다. 이 승리로 왜구가 차차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였으니 황산대첩(荒山大捷)의 의의는 실로 크고 청사에 빛나는 것이다. 그후 나라에서는 이곳에 황산대첩비와 사적비를 이곳에 세워 그날의 승첩을 기리어 왔으나 경술국치이후 일인들에 의해 파괴되어 황폐되었던 것을 남원군에서 국고보조와 군비로 경역을 정화하였으니 이는 황산기슭에 메아리친 구국의 승전을 널리 선양하고 우리와 우리 후손에게 나라를 스스로 지키는 자주국방정신을 길이 계승케 함이다.
1973년 현충일
신석호 짓고 김기승 쓰고 남원군이 세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