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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순례는 조선왕조 초기(1394)에 조선의 조장에서 벌였던 왕씨들에 대한 살육행위를 피하여 여러 지방으로 피신했던 왕씨들 중 충청도 공주로 피신한 일족의 후손으로 태어나 제우지(劑牛知)라는 이름으로 그곳에서 숨어 살았다.
조선 문종이 1452년 숭의전을 건립하고 왕씨의 제사를 받들 봉사자를 찾고 있던 중 공주에 숨어 살던 우지를 찾아내어 한양으로 불러 올려 종삼품 벼슬의 숭의전 부사에 임명하고 이름을 왕순례(王循禮)라고 지어 주었다.
왕순례는 조선 성종 16년(1485) 6월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 33년간 숭의전 봉사자로서 고려 왕조의 후예로서 갖은 영욕을 겪은 숭의전과 관련한 매우 상징적인 인물이다. 벼슬이 정삼품 숭의전사(崇義殿使)에 까지 올랐으며 아들인 천계(天繼)와 손자인 적(積)이 숭의전 전감(殿監)을 지냈다.
왕순례 묘는 그동안 실전되었던 것을 1988년 9월 마전-아미간 도로가 개설되면서 확장공사 중에 묘표가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