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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장은 옛 한양과 의주의 관통로 지역으로 주변 박달산록에 이불입상과 윤관장군 묘가 있으며 앵무봉 아래에는 보광사와 소령원이 있는 역사의 고장이며 이곳 발랑리는 소령원의 병풍인 금병산(비단병풍)이 품고 있는 풍수 양택의 마을이다. 산세의 영향이었는지 사람들이 의협심이 강하고 정의로웠으며 체력이 강건하였는데 경술(1910년)국치로 왜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기자 온 백성이 망국의 한을 품고 하나 되어 나라를 되찾고자 기미년 3월 1일 독립만세운동을 일으켜 세계만방에 대한독립의지를 펼칠 때 파주에서는 3월 27일 이 마을주민 수 백 여명이 광탄면사무소에 나아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모든 사람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워 이끌었고 나아가 다음날(3월 28일) 공능장터(봉일천)로 나아가니 파주 전역에서 삼천여 군중이 모이었고 그날 왜경의 총칼에 여섯 분이 순국하셨으며 많은 분들이 다치시었는데 그 날 이 마을 한 분은 순국하셨고 여덟 분은 주동자로 피체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루시었는데 한 분은 옥사하시고 네 분은 모진 고문으로 후손을 못 보는 지경에 이르셨고 출옥 후 왜경의 감시와 탄압으로 타향에 은둔하시며 고향땅을 그리시다 객지에서 돌아가시니 오호 애재라! 늦게나마 이 마을 애국지사 선열 님의 충정을 기리기 위해 2012년부터 아홉 선열님의 만세운동의 상징으로 마을에 삼백육십오일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으며 이병구(천주교 서울대교구연령연합회장)께서 애국지사 추모의 터로 이 토지를 기부하시어 독립만세운동 백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이곳 발랑리 노인회가 주민의 뜻과 정성을 모아 이 마을 애국지사 선열 님의 나라사랑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기념비를 세웁니다.
평안히 영면하소서!
2021년 3월 27일 애국지사 선열님 판결문 참조 남상철 근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