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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사(七長寺). 칠장사는 안성시 칠현산 중턱에 자리한 절로, 용주사의 말사이다. 신라 시대 자장율사가 처음 지었다고 전해진다.
칠장사의 내력은 고려 시대부터 잘 보존되어 있다. 고려 우왕 8년(1383)에는 왜구의 침입을 받아 충주 개천사에 있던 실록을 이곳으로 옮겨 와 보관했다 다시 가져갔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는 선조의 계비 인목대비가 아들 영창대군과 아버지 김제남의 명복을 비는 원당으로 삼고 사찰을 크게 고쳐 짓고 직접 글씨를 쓴 불경과 족자를 제에 내려주었다.
이후 여러 차례 화재가 일어났으나 절을 지키려는 스님들의 노력으로 터를 옮겨 가며 다시 짓고 절을 보존했다. 특히 조선 숙종 30년(1704)에는 옛터ㅡㄹ 회복하여 56동에 이르는 전각을 지었다고 한다. 그 후에도 여러 번 증축등의 불사가 있었지만 고종 24년(1887)에 큰 불이 나서 대웅전, 원통전, 명부전, 나한전, 사천왕문과 불상, 불화등만 남았다. 부속 암자로 백련암, 극락암, 명적암, 상운암 등이 있었으나 조선 후기에 명적암을 제외한 다른 암자들은 폐사되거나 칠장사로 통합되었다.
칠장사에는 다양한 설화가 전해진다. 고려 초 혜소 스님이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선량하지 못한 7인을 교화하여 현인으로 만들고, 혜소국가사 되었으며, 입적 후에는 왕명을 받아 행적비가 조성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궁예가 19살까지 활쏘기를 하며 유년기를 보냈다는 활터 이야기와 임꺽정이 스승 병해대사가 입적하자 꺽정불을 만들어 극락전에 모셨다는 이야기, 어사 박문수가 나한전에서 자다가 꿈에서 시험 문제를 보고는 장원 급제를 했다는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