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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기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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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군화발 소리 총칼 소리 대포 소리
해방의 깃발 찢기는 비명소리
평등의 비원 뭉개지는 울음 소리
민주주의가 매장되며 난자당하는 소리
오월의 흉측한 소문 따라
빛 고을을 찾아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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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튼 입술과 떨리는 가슴으로
불씨를 지핀이여
통곡도 만장도 없이 흩어진 살이여
부러지고 흩어져서도 오직 한 뜻으로 외치던 이여
깨어나라 동포여, 미친 군부 독재에, 불의에, 죽음에,
항거하라, 외쳐라, 오여라, 두려워마라 --
그 짧은 순간 우리 가슴에 새겨진 그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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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기고 새겨 겹쳐진 또 다른 이름들
마침내 모두들 모여 그 이름들 불러가며
치욕의 삶을 깨어버렸네
얼어붙은 입들에서 아우성 터져 나왔네
다시 부르라 민주 민중 평등 평화 통일의 노래
부르고 불러여 할 사랑 노래
김의기 이제 열사가 된 그대
그대를 키운 이 서강언덕에서
새순 돋으면 열정의 꽃으로
바람 불면 유유한 구름으로
눈 내리면 푸른 의로움으로
후배들 속에 길이 남으리라
2006년 5월 서강민주동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