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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세금마차 탈취 1915년 12월 24일 새벽녘, 엄동설한의 매섭게 추운 날씨였다. 총사령 박상진으로부터 밀명을 하달받은 우재룡과 권영만은 미리 계획한 대로, 경주, 영덕, 영일군에서 일제가 징수한 세금을 운반하는 우편마차를 탈취 하기로 한다. 먼저 우재룡은 경주에서 대구로 가기 위해서는 건널 수 밖에 없는 효현교의 일부를 파괴했다. 마차가 강물로 진입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준비를 마친 우재룡은 풀숲에 몸을 숨기고 추위를 온몸으로 이겨내며 우편 마차를 가다렸다. 한편 권영만은 그 전날 마부의 집을 찾아갔다. 그리고 마부에게 폐병 치료를 위해 대구까지만 태워달라고 애걸복걸하였다. 마지못한 마부의 승낙을 얻어 겨우 마차의 짐칸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권영만은 계획대로 효현교에서 마차가 멈춰 서기를 기다리다가 마부가 부서진 다리를 보고 놀라 속력을 줄이자 세금 행낭을 가지고 유유히 짐칸을 빠져나와 기다리고 있던 우재룡과 함께 경주 녹동으로 무사히 귀환하였다. 이때 탈취한 세금의 총액은 8,700원(현재가 약 2억5천만 원 상당)이었고, 이는 출범 후 의욕에 넘치던 광복회원들에게 기폭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