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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한 조사와 추도
식민지 조선과 일본에 있던 조선인들은 학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지진 직후 조선에서는 '동경지방이재조선인구제회'라는 단체가 조직되어 지진 피해를 입은 조선인을 구제하고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본에서는 '관동지방이재조선인위문반'이 조직되어 조선인에 대한 구호와 위문 활동을 벌이는 한편, 물밑에서는 학살의 진상을 조사했다.
일본 현지에서 학살 조사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본 경관의 감시가 따라붙었고, 학살을 목격한 이들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들은 조사 활동을 통해 약 6천여 명의 조선인이 학살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