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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진(1903-1952) 선생은 본관이 나주이며 호는 석인이다. 경기도의 파주군 금촌읍 능리에서 정규원과 죽산박씨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한글학자요 독립운동가인 선생은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하고 함경남도 함흥의 영생고등여학교 교사로 봉직했다가 그 뒤 미국으로 유학해서 우스터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1931년에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교육학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다시금 영생고등여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41년에는 조선어학회(한글학교)에서 조선말큰사전 편찬을 맡았다. 1942년 9월에 이른바 조선어학회사건으로 함경도 의홍원경찰서에 구금되어 징역2년을 선고받아 함흥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다. 조국이 광복되자 조선어학회를 복구하고 큰사전의 편찬을 다시 시작하는 한편 연희대학 중앙대학 홍익대학 동국대학등에서 강의를 했다. 1951년에 부산으로 피란했다가 이듬해에 서울로 올라와 큰사전 속간에 전념하다가 같은해 11월에 뜻밖의 교통사고로 순직했다. 저서로는 한자안쓰기 문제 시가집 아름다운 강산과 조선고어 방언사전과 중등국어독본 고어독본 등을 남겨놓았다. 1962년에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추서받고 1997년 11월에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뽑혔다. 1998년 10월에는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되었다. 이에 선생의 아름다운 시와 문장 그리고 대쪽같이 올곧은 선비정신을 기려 후세에 거울이 되게 하고자 온 나라의 선비들이 뜻을 모아 이곳 파주시의 연고지에 문학비를 세운다.
2006년 7월 일 명지대학교 명예교수 문학박사 이응호 삼가 짓고 파주시예총회장 솔뫼 임제철 삼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