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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관이 들어서기 전 이곳은 1921년에 낙성한 “울산청년회관”이 단아한 목조건물로 서 있었다. 1920년 2월 울산청년회가 창립되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지역 유지들과 청년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성금을 모아 건설한 공간이었다. 3.1만세운동(1919년) 직후 울산 전역에 청년회가 만들어지면서 항일운동의 기운이 깊게 안착하던 시기였고, 울산에서는 가장 먼저 세워진 청년회관이다.
건물을 짓기 시작한 것은 1921년 3월이었고, 11월에 완공 후 낙성식을 열었다. 이곳에서 울산청년회가 각종 강연회·강습·토론회를 열며 민족 계몽활동과 회원교육 공간으로 사용했다. 평상시에는 강습소 해영학원, 유치원, 노동야학이 운영돼 민중교육의 장소였다.
1923년 10월에 발간된 잡지 <개벽> 38호에 실린 울산기행문을 보면 울산읍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이라고 그 위치를 매우 칭찬하며 소개한다. 야트막한 언덕에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높은 빌딩이 없던 시절에는 태화강 남쪽까지 한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그곳에 터를 잡은 정신 또한 높게 평가했다.
출처 : 울산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