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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정(魚市井)
세종 때 축조한 고성읍성(固城邑城)에는 4개의 우물과 못(池)이 있었다고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4곳의 우물은 창거리정, 은성정, 옥천정, 어시정으로 지금 천주교화앞 학우사 옆에 위치한 창거리정(창거리 새미), 고성교회 동편 골목길에 위치한 은성정(숨은 새미), 예전에 옥골이라 불리던 마을로 지금은 신기-남포간 도로 남서쪽 성벽 가까이에 위치한 옥천정, 공룡시장에 위치한 어시정이 바로 그것이다.
군창(軍倉)이 있던 창거리정을 제외하고 나머지 우물은 갈수기에 물미 말랐다고 한다. 어시정은 오래전부터 이 일대에 시장(어시장)이 형성되면서부터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해 왔었다.
특히 이곳 어시정은 1919년 4월 1일 철성면(지금의 고성읍) 잘날을 이용하여 김진만, 문상범, 김상욱 등이 운집한 시민들과 함께 쌀시장(객사마당-현재의 문화의 집)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독립만세를 외치며 어시장으로 향하자 일본헌병이 무력으로 집안했다. 이에 격분한 문상범이 달려들다 총검에 맞아 어시정 샘물터를 피로 물들이고 끌려간 고성독립운동의 현장이다. 그 후 김진만은 4개월, 문상범은 6개월의 옥고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