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投轄餘忱此更亭 斯文雪爪賴居停(투할여침차경정 사문설조뢰거정)
水泡臺月天然白 吾道山春未了靑(수포대월천연백 오도산춘미요청)
卅載昌鄕無俎豆 一朝空谷有軒屛(삽재창향무조두 일조공곡유헌병)
登臨不是耽遊賞 心臭何曾昔擅馨(등림불시탐유상 심취하증석천형)
郭鍾錫 謹稿(곽종석 근고)
풍류 남은 정성으로 이 정자 다시 지으니 큰 선비 옛 자취가 머물며 살며 생겼다네
수포대 달은 천연스레 밝았고 오도산 봄은 끝없이 푸르도다
삼십년간 거창 고을 서원이 없더니 하루아침 빈 골짜기에 정자가 생겼네
올라서 놀고 구경하길 탐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옛 사람 향기를 어찌 독차지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