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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만 없었더라면" - 강덕상 (재일사학자, 1932~2021) 일본 정부 내각은 '조선인 폭동'이라는 유언비어를 근거로 계엄령을 선포하였다. 이 때 계엄령은 자연재해 복구에 필요한 대응이 아니라, 범죄행위를 예방하고 진압하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계엄령은 중앙 및 지방의 각 관헌(官憲)에 치안유지가 필요한 '사태'가 생기고 있다는 위기감을 증폭시켰고, 그 주동자를 조선인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조선인을 일본의 '적(敵)'으로 만들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