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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北海)의 배 위에서 읊노라
裝病一身小(장병일신소) 병들어 나약해진 이 몸을 싣고저
揚忛萬里輕(양범만리경) 만리에 가볍게도 돛 날린다네
國命今何境(국명금하경) 나라 운명 지금은 어찌 되었나
天心付此行(천심부차행) 하늘의 뜻에 나의 길을 맡길 수 밖에
風雲時變化(풍운시변화) 풍운은 때때로 변화하건만
日月獨生明(일월독생명) 오로지 일월만은 그대로 빛나네
傍人空笑語(방인공소어) 옆 사람들 헛되이 웃고 떠들며
茫味我中情(망미아중정) 나의 심정을 알지 못하네.
(「의암집(毅菴集)」 券 2, 「북해주중작(北海舟中作)」190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