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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3일 밤, 지평리를 포위한 중공군이 새까만 개미 떼처럼 공격을 개시했다. 사흘동안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아군의 막강한 화력에도 불구, 밀물처럼 몰려드는 중공군의 공격을 감당하기엔 벅찼다. 몽클라르 중령의 프랑스 대대는 철모를 벗어 던지고 머리에 빨간 수건을 두른채 총검과 개머리판으로 중공군을 물리쳤다. 다음날 크롬베즈의 제5 기병연대가 2개 전차중대와 2개 포병대대로 무장, 지평리에 투입됐으며, 15일 제23연대와의 통로를 구축할 수 있었다. 아군의 증원부대가 지평리에 투입되자 사기가 떨어진 중공군은 더이상 공격을 포기하고 15일 밤 슬그머니 철수했다. 이 전투의 승리로 유엔군은 중공군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38선 회복을 위한 큰 밑천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