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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광란의 성풍이 문득 북에서 불어 와 이 산하 피로 물 들이던 날 만방의 자유민이 분노하여 뭉처 모여 전사에 길이 남을 승전고를 울렷으니 여기가 인천, 민족의 사활을 가름한 결전의 옛 터이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역사의 현장이다. 그 날의 의기와 투혼이 횃불 되어, 드높혀진 언덕에 이 땅의 정의와 자유를 지킨 용사들의 얼을 기려 이 비를 세우니 함께 새겨진 혈맹의 우의와 호국의 의지 저 해와 더불어 영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