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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의 집
한국전쟁으로 백척간두에 서게 된 조국을 구하고자 학업을 뒤로하고 전선으로 뛰쳐나가 목숨을 잃은 33인의 동문을 추념하는 이 시설은 임우근동문(19회)를 비롯한 여러 동문의 주창으로 경남고등학교 개교 71주년을 맞아 2013년 4월 30일에 헌정되었다. 설계는 건축가 승효상 동문(25회)이 맡았다. 오래전부터 이 땅에 놓여있던 바위를 다듬어 제단으로 삼고 그 주변에 내후성 강판을 둘렀다. 이는 이 영역을 주변과 구별하여 경건하게 하고 죽음으로 조국을 지킨 동문들의 숭고함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다. 내후성강판은 표면의 녹시 속의 철을 영구히 보전하게 하는 특수합금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검붉은 색으로 변하는 표면은 지난 시간과 기억을 저장하는 듯하다. 여기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이 시설로 인해 스스로의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하여 '성찰의 집'이라 이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