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踏靑登霞山 답청踏靑하러 자하산에 오르다.
踏靑幽徑草茸茸 깊은 골짝 답청 길 온갖 풀은 빽빽한데
來上霞山坐碧峯 자하산에 올라와 푸른 등에 앉았도다.
萬樹欲花春漠漠 나무마다 꽃 피려나 봄기운 가득하고
一山將暮翠重重 짙푸른 온 산은 저물려고 하는구나.
舊遊京國渾如夢 서울에서 있던 일은 아련히 꿈만 같고
新卜田園只自農 새집을 마련하여 농사꾼 되려한다
曲水佳辰當遏密 유장곡수 좋은 날에 국상을 당하여
題詩回首涕霑胷 시 짓고 돌아보니 눈물은 가슴 적신다.
딘기 4321년 7월 일 청도후인 김욱 근서
[原詩 : 退溪先生文集 卷一] 출처 : 도산서원 박약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