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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지도로 데뷔
내가 첫 작품을 발표한 것은 1929년 동아일보에 "산시내"라는 동요를 발표한 것이 처음이었다. 나는 그때 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 나의아버지는 '아이생활', '어린이', '새벗'등을 사다가 주시어 나의 문학에 대한 취미를 돋구어 주셨다.
당시 평양 신학교에 재학중이시던 아버지께서 돌연 학업을 중지하고 내려오셨는데 까닭인 즉 그때 기미년 3.1운동에 가담하시어 평양과 서울에서 목이 쉬도록 만세를 부르고 오셨던 것이다. 또한 지방에서도 만세를 선동하였다고 하여 드디어 3년형의 감옥 생활을 치르셨는데 출옥 후에도 어린 우리들에게 때때로 나라를 빼앗긴 슬픔과 애국의 정신을 고취하여 주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우리말로 대화를 시키는 것은 물론 학교에서 작문까지도 일어로 짓게 되었으나 나의 아버지는 될 수 있는 대로 우리말로 글을 지어 보라고 지도하여 주셨으므로 나는 때때로 우리말 작문이나 동요를 지어 보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