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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밀양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의 굴레를 벗고자 박정희 정권의 인력 수출정책인 파월장병이라는 미명하에 월남전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는 가난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택시 노동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92 년부터는 노동조합 상임위원으로 ’94년에는 노동조합 고문으로 선임되어 민주노 조활동에 앞장서기도 하였다. 하지만 국민 캡 허준도 사장은 택시 사업주의 이윤창출을 위해 현대판 노예제 도를 도입하여 무사고 10년에 개인택시 영업권이라는 제도에 올가미를 씌워 족 쇄를 채우고, 그것도 모자라는 듯이 자본가 속성의 마각을 드려내듯이 회사를 분 할매각하고 사람을 택시의 부품처럼 끼워 팔아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는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였다. 이에 분노한 동지는 ’97년 5월 31일“회사의 분할매각 완전철회!”를 외치며, 24 년 8개월이라는 한 많은‘국민캡’노동자 생활과 60년 인생을 뒤로 한 채 택시 자 본가에게 죽음으로서 항거하며 지난한 생애를 마감하고 말았다. 동지는 평소 가슴이 여리고 눈물이 많았다. 그것은 언제나 분노의 눈물이었다. 투쟁을 하는 동안 밤늦게 동료들과 술을 한잔 마시면 흔히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리면서“내는 죽을끼다. 내 이제 이 나이에 가면 어디로 갈끼고. 여기는 내 청 춘을 다 바친 직장이다. 내는 끝까지 여기서 싸우다 여기서 뼈를 묻을끼다!”라는 말을 하였는데, 결국 동지는 평소의 말대로 청춘을 다 바친 직장에 뼈까지 바치 고 정든 직장과 동지들, 사랑하는 가족들을 영원히 떠난 것이다. ‘내시체를집에옮기지말것. 국민캡마당에빈소를치릴것. 그리고부산시장문정수, 허 준도똘마니우종수가나를짓밟고나를죽였다. 민주노총그리고국민캡조합동지여러분 복수해주기바란다‘ - 1997년5월 유서- 홍장길 (당시59세) 1939년 7월 8일 경남 밀양군 하남읍 백산리 출생 밀양수산 동명중학교 졸업 파월장병으로 지원하여 맹호 26연대 복무 1973년 연희교통(현재 국민캡) 입사 1992년 노동조합 상임위원 재임 1994년 노동조합 고문으로 선임 활동 1997년 5월 31일 국민 캡 휴게실에서 음독자결 끝내살리라 |65| |64|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김영삼정권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