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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있었던 충혼비에는 다음과 같은 비문이 새겨 있었다. 인간은 생사의 구렁에서 흥망의 수레바퀴를 윤회한다. 누가 능히 그 악을 알리요. 생각하건대 애달픈 손 인생이여. 제아무리 영귀하고 봉양을 다하여도 천년수를 바랄 건가. 마침내는 그 꿈으로 사라져 만상이 공허한 것을. 그러나 달인은 불연하다. 비록 형체는 없어져도 이름은 죽천에 드리우고 유열은 천추에 불굴할지다. 유한한 생명으로 영생을 얻음이로다. 이 어찌 인생의 결사가 아니랴. 신이여. 광명이여. 영원한 가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