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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거푸 두 발을 더 쏜 다음 총소리는 멈췄고 정병오는 쓰러지면서도 " 대한민국 만세 를 외쳤다 권준옥은 이놈은 정말 나쁜 놈이다 진짜 대한민" . " . 국 소위라고 한다면 우리가 들어온 지 벌써 오래됐는데 여태까지 나오지 않, 고 있다가 이제야 나왔다 더욱 괘씸하고 사상이 의심스러운 놈이다 라고. " , 마치 판사가 선고하듯이 외쳤다. 이번에는 꼭 살려 주겠다" " 만삭의 임산부와 청년방위대 장교가 총살당하자 남산뫼의 공기는 더 얼어붙 었다 소수의 군인 경찰 가족이 하산한 후 남은 주민 여 명이 몰살될 판. · 700 이었다 중대장님 여기 있는 주민들이 전부 빨갱이일리는 없쟎습니까 라는 . " . ?" 윤인식 선무공작대장의 건의에 권준옥은 뜨악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봤다. 노약자는 살려줍시다 안 돼요 윤인식의 호소에도 권준옥은 단호하게 거" . " " !" 절했다 입이 굳어진 윤인식은 잠시 후 권준옥에게 그러면 연대장님께 보고. " 하겠습니다 라고 했다 그제야 권준옥은 윤인식 년생 의 말을 들었고 " . (1923 ) 결국 세 미만의 소년과 세 이상의 장년들을 살려 주기로 했다 세 미17 45 . 17 만 소년들에게는 가옥들을 불태우라고 지시하고 세 이상 장년들에게는 , 45 가재도구를 챙겨 피난 가라고 했다 사람들은 걸음아 나 살려라 라며 하산했. ' ' 다. 남산뫼에 남은 이들은 생을 체념한 듯 눈을 꾹 감았다 그들 주변에는 기관. 총이 설치됐고 사방에 군인들이 포진됐다 권준옥의 사격 명령에 기관총 , . " !" 대와 총구에서 불이 뿜었다 흰옷에 피가 튀었고 피비린내가 진동했 3 M1 . , 다 엄마의 등에 업혀 있는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어댔다 아귀지옥이 달리 . . 없었다. 한 차례의 격전 을 치른 남산뫼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권준옥 중대장의 호(?) . 령이 이어졌다 살아 있는 사람은 모두 일어나라 여러분은 하늘이 돌봐서 . " . 살아 있는 것이니 모두 살려 주겠다 그 소리에 여 명이 비칠비칠 일어!" 50 났다 군인들은 이들을 한 켠에 세웠다 드디어 이 지옥에서 벗어나나 보다. . ' ' 라는 심정으로 서 있는 주민들에게 사격 이라는 황당한 소리가 들려왔다" !" . 함정이었다. 권준옥 중대장의 거짓말 대잔치는 계속됐다 살아 있는 여러분은 하늘이 돌. " 봐 준 것이다 정말 일어나라 이번에는 꼭 살려 주겠다 하지만 목숨이 붙. . . " 어 있는 주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거짓말에 두 번 속을 그들이 아니었다. . 그런데 중대장의 말은 계속되었다 그러자 긴가민가했던 이들이 한두 명씩 . 일어났다 한 열 명쯤 되었을 때 군인들의 총구에서 불이 뿜어졌다. .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황당한 사기극은 클라이맥스를 향해갔다 살아 있는 . . " 여러분은 진짜 하늘이 돌봐준 것이니 살려주겠다 집으로 돌아가서 불을 꺼. 라 권준옥 중대장의 말이 믿기지는 않았지만 집에 가서 불 꺼라 는 소리!" , ' ' 에 그때까지 살아 있던 이들이 무의식 중에 일어났다 이들이 마을로 뛰어가. 기 시작했을 때 남산뫼에는 다시 한번 콩 볶는 소리가 지축을 울렸다. - 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