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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향 민 정 착 초 창 기 의 속 초 31 수복지구 속초의 풍경 수복지구 속초는 휴전 전까지 미군과 한국군이 넘쳐나는 곳 이었다. 시내 상권도 자연 미군부대가 집중되어 있는 1구(영랑 동)에 집중되었다. 이때 1930년부터 5일장으로 들어선 1구시 장(영랑시장)은 상설시장이 되었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양주와 양담배, 껌, 과자 등 PX물품을 파는 노점상을 비롯해 좌판이 20~30개로 늘어났다. 미군과 노무자를 상대로 양공주 들이 있는 집창촌도 세 곳이나 형성되었고, 다방과 카바레, 식 당, 극장도 들어섰다. 이때 미군부대 야외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주민들이 철조망 너 머로 보기도 했고 읍사무소 광장에서는 주한미공보원에서 만든 리버티뉴스가 상영되기도 했다. 이후 월남 실향민이 개관한 극 장이 문을 열었다. 영랑 1구 시장 주변 바닷가에 밀림극장이, 동명동 사거리에 속초극장이 들어섰다. 수복지구 속초와 양양을 배포지역으로 동해일보라는 일간신 문이 1952년 4월 15일 창간되어 1955년 3월까지 발행되었다. 이 신문을 발행한 박태송 양양 북진양조장 사장도 함북 경성군 에서 월남한 실향민 출신이다. 동해일보 신문기자를 지낸 평안 남도 평원 출신 실향민 나병하 기자는 후에 서울로 올라가 매일 경제신문 창간멤버로 합류하여 사장까지 지냈다. 일부 남아있는 동해일보를 보면 당시의 사회상을 조금 엿볼 수 있다. 당시 1군단 민사처에서는 속초와 양양읍의 다방 찻값 을 고시해 폭리를 취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치안대에서는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