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銘文(명문)
우러러 가장 드높은 것은 우리들 사랑의 정신이요 보다 드넓은 것은 우리들 평화의 이념이다. 다시없이 값진 이 사랑 이 평화는 안때 우리들의 조국과 함께 짓밟혔다. 은혜를 원수로 대하는 자에게 사랑으로 갚음하고 무기를 흉기로 둔갑하는 자에게 평화의 참뜻으로 깨우치던 일 이것이 곧 우리들의 3.1운동이다. 잃어버린 나라를 찾기 위한 숭고한 이념 앞에 모든 종교, 모든 사상 모든 파벌도 오직 하나 사랑 정신으로 뭉치었다. 그리하여 더러는 순교하고 더러는 옥고를 치루고 또 더러는 망명도 하였다. 이 거룩한 기롤위에 빛을 보탠 내 고장 뜨거운 지사들의 이름이 있다. 이들의 매운 절개와 꽃다운 마음을 돌에 새겨 먼 훗날 증거코져 하노니 다시금 모진 풍우에도 견디어 끝내 꺾이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