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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동굴, 이 다락방에서 - 김덕원의사의 은둔지를 기리며-
달빛도 숨죽여 걸음 멈추는
칠흑같은 한 뼘의 좁은 공간에서
바람소리 물소리 짐승 울을소리 벗하며
홀로 외롭게 처철하게
피 끓는 애국 충정 그 하나로
당신이 삼던 짚신의 날을 짜듯
긴긴 삼십육년 세월 당신은 오로지
독립항쟁의 그 열망으로 사셨습니다.
아, 이곳 숨학히는 다락방에서 3년 세월
이곳도 안전할 수 없다
이리 저리 피신, 쫓겨다니시다가
다시 곧은끝에서 은둔하시던 어느날
효경심 또한 지극하시어
조상의 제사 니내러 가시던 날 밤
독거미처럼 잠복해 염탐하던
일경에게 붙잡혀
찢기고 채이고 전기로 지지키는
온갖 모진 고문에 고문으로
눈 먼 소경되어 통곡하시다가
이 나라 광복의 깃발 보시지도 못한 채
하늘의 큰 별로 승화하셨습니다.
아 장렬한 이 나라의 장두여!
겨레의 깃발이여!
당신은 갔어도 당신은 영원히
이 나라, 이 조국에 큰 넋이되어 정신되어
오늘도 숭고히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