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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과 중앙초등학교
여순사건이 진압되자 여수경찰서와 가깝다는 이유로 수도경찰과 전남경찰 및 여수경찰서 특수대가 국방경비대 군인들과 함께 이 학교에 주둔하였다. 10월 28일부터는 소위 가담자 색출이라는 이름으로 여수와 인근 읍면 지역에서 끌려온 혐의자를 팬티만 입힌 채, 10명씩 포승줄로 묶어 12월 중순까지 수용하였다. 특히 부산의 5대연장이었던 김종원은 혐의자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재판없이 즉결처분을 자행하였는데, 권총이나 일본도로 목을 치는 광란적인 학살만행을 자행하여 백두산 호랑이라는 악명을 떨치기도 하였다. 아무런 재판과정도 없이 학살되어 암매장되거나 집단학살된 만성이의 학살, 민드래미 골짜기 학살, 호명과 봉계동 학살 모두가 이 학교에 수용되었던 혐의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아직까지 그 규모와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채 통한의 세월이 반세기가 넘게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