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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역자 심사와 서초등학교
여순사건 진압이 완료되자, 진압군과 경찰은 10월 27일부터 시민들을 가까운 학교 운동장으로 모이게 하였다. 강제집결지로는 서초등학교 외에도 동정공설시장, 동국민학교, 종산국민학교(현재 중앙초등학교), 진남관 및 미평과 국동의 넓은 공지로 모이게 하였다. 우익과 경찰은 여순사건 동조자를 심사한다면서 길게 늘어선 인간터널을 통과하게 하여 누구라도 손가락질에 걸리게 되면 따로 분류되었다. 이를 일명 손가락총이라 부르는데, 일부는 학교 뒤의 구덩이로 끌려가 즉결 총살을 당하였다. 또한 전 시내가 함포사격과 진압군의 방화로 불타고 있음에도 시민들은 흐르는 눈물에 발만 동동 구르며 소리 한 번 질러보지 못하고 지켜보아야만 했다 이틀을 학교 운동장에서 보낸 시민들 중 일부는 즉결 처형으로 죽임을 당하고, 부역혐의자로 분류된 사람들은 종산국민학교로 압송되어 교도소로 보내지기도 하고 학살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