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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한국불교학 53집 【별첨자료: 김법린 연설문 ․주한프랑스대사관 공보과 심영섭 譯】 한국에서 일본제국주의 정책보고 내외귀빈 여러분, 한국에서 일본제국주의 정책에 관한 발표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본제 국주의가 무엇인지 상기 시켜드리고자 합니다. 일본은 국가의 가장 고귀한 임무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영토 확장을 하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확장은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거나 도덕적 이상에 반(反)하더라도 실현만 가능하 다면 자신들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영토 확장 자체가 가장 큰 재산이며 모든 인간적 가치는 이에 의해 희생될 수 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신념의 기원은 일본의 지적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한 초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기 200년에 이미 신공(神功)왕후가 한반도 를 침략하려고 시도한 바 있었습니다. 한반도 침략의 구상은 16세기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또 다른 시도를 할 때까지 줄곧 이어져왔습니다. 일본의 어지러운 정국 때문에 몇 년간 침략을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19세기 초 겐로라 불리는 정치가 중 가장 존경 받던 인물인 요 시다 쇼인이 일본의 기질을 가장 비양심적인 제국주의로 전도하면서 침 략구상이 다시 되살아났습니다. 종신고문인 겐로에는 이노우에, 이토, 야마가타 등이 있었습니다. 요시다 쇼인은 홋카이도의 개항, 캄차카 및 쿠릴 열도의 점령, 류큐 열도의 편입, 만주의 부분적 점령, 대만과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