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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다행히도 남자로 태어나서는 아무 일도 이룬 것 없이 떠나니 청산과 녹수도 비웃겠구나"하는 절명시를 남기셨으니,
간악한 일제가 아무리 우리 의사의 목숨을 베어간들 천추에 썩지 않을 그 굳은 정신이야 어찌 뺏어갈 수 있으리오!
의사의 전 재산과 생명까지 바친 그 길고 큰 애국애족의 생애와 정신이 마침내 기미독립운동을 불러일으키고 상해임시정부로 이어져 드디어 8.15 광복을 가져왔으니
어찌 이룬 일이 없다고 하며 청산녹수가 비웃는다 하겠는가?
이제 의사가 가신지 78년이 되었고 역사의 물결이 점점 아득해지니, 의로운 사람의 만대에 빛날 삶을 길이 잊지 않고자 하여 여기 정성으로 동산을 세우고 글을 지어 바치나니 의사의 혼령이여 길이 안식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