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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한국독서교육학회지 제1권 제1호(2013) 1. 서 론 1.1 연구의 배경과 목적 역사 공간은 문화적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매체이다(김학이 2005, 236). 문화적 기억은 과거의 의미 를 전승해주는 기억인데 그 의미는 역사공간의 재현 속에서 무수히 깔려 있는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 의 덧붙여짐으로 만들어지고, 그 기억들은 현실의 삶을 풍요롭게 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접속(전진성 2005, 44)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는 이 공간은 역사적인 공간 인 동시에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과 역사에 대해 인식을 시작하는 기초 단계이다 . 수원은 수원시 전체의 상징물인 ‘화성’이라는 문화재를 가지고 있다. 수원 화성의 사례는 한국 사회 안에서 파괴된 지역의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그 속에 담긴 문화 원형들을 재현해 냄으로써 한 도시를 활성화하고 재생시키는 데 성공한 사례(심승구 2012, 42)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 공간에서 살고 있는 수원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지역화 프로그램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아동들에게 화성은 수원 시내를 지나가면서 만나는 막연한 구조물이 아니라 역사 공간을 통해 과거를 만나게 하는 매개 체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원시에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그들이 살고 있는 역사 공간을 효율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제까지 수원에 있는 많은 단체들이 수원 시민들을 위한 다양하게 지역에 대한 인식을 돕는 지역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성과를 거두었다 . 하지만 그 대상은 주로 참가를 희망 한 시민들이었으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경우에는 안내하고 인솔할 보호자가 있는, 소수의 학생 들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림책 읽어주기는 초등학교나 공공도서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글은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에게 익숙하고 만족도 높은 그림책 읽어주기를 이용하여,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지역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2 선행연구 지역화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자기 고장의 역사를 이해하게 함으로써, 우리나라 전체 역사 중심의 이해 수준에서 한 단계 발전하여 지역의 역사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 확인과 함께 자율성과 창의성을 갖게 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장동표 2003, 123). 또 지역은 첫 번째로 ‘고향’으로 대표되는 순수함, 사라진 전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기 때문에 도시에서 성장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줄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역사를 국가 중심으로 일반화했을 때 포착할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