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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 '임금님의 임시 거처'
행궁은 왕이 항상 기거하는 궁궐을 떠나 임시로 머무르는 별궁입니다. 행궁제도는 이미 삼국시대부터 시행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여러가지 목적을 따라 많은 행궁이 건립되었습니다. 몇몇 행궁은 전쟁과 같은 위급한 상황을 대비하여 지어졌습니다. 강화행궁, 광주행궁, 양주행궁, 전주행궁이 그 예로, 이들은 왕이 전란을 피해 국정을 돌볼수 있게 하고 선대 임금들의 영정과 왕실일가를 보호하며, 왕실의 귀중한 물건과 문서들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남한산성의 광주행궁은 병자호란때 인조가 여러 신하들과 함께 머물며 항전한 곳입니다. 임금의 이동은 질병치료와 휴양을 위해서도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위해 온천이 있는 온양,이천, 고성과 초수(椒水: 냄새가 후추와 같고 씻으면 안질이 낫는다고 알려진 물)가 난다는 청주, 목천, 전의에 왕의 휴양을 위한 행궁이 건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