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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전투경찰대대 활약상 - 전국경찰국은 인천상륙작전 후 퇴각하지 못한 빨치산을 토벌하기 위해 1950년 12월 제18전투경찰대대를 창설하였다. 당시 전국에는 지리산, 회문산, 순창 가마골 등 험지를 중심으로 빨치산 32,300여 명이 암약하였다. 차일혁 대장과 제18 전투경찰대대는 구이작전을 시작으로 칠보발전소, 고창, 장수 명덕리, 순창 가마골, 지리산 빗점골 전투 등에서 승리하여 큰 전과를 거두었으며, 휴전 후에도 준동하던 빨치산과 전투를 벌여 남부군사령관 이현상을 사살하는 등 1955년에 이르러 전북과 지리산 일대 치안을 안정시켰다.
□ 정읍 칠보발전소 탈환 - 칠보발전소 탈환작전은 제18전투경찰대대가 가장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던 전투이다. 빨치산 2,500여 명이 남한의 유일한 수력발전소인 칠보발전소를 포위하자, 차일혁 대장과 75명의 대원들은 차량 4대의 전조등을 활용하여 대병력이 출동한 것처럼 적을 속여 발전소를 탈환했다. 이 전투는 남한 전력 확보에 기여하였다. 제18전투경찰대대는 여세를 몰아 독고봉(獨孤峰) 전투 등에서 적을 물리치는 등 50여 일에 걸친 전투 끝에 정읍 지역 치안을 확보하였다.
□ 천 년 고찰을 지켜내다 - 차일혁은 공비들의 은신을 막기 위해 작전 지역의 사찰을 태우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았다. 차일혁은 이에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세우는 데는 천 년의 세월로도 부족하다"라고 하며 사찰의 문짝만 불태워 화엄사, 천은사 등 천 년 고찰(古刹)을 보존하였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으며, 2013년에는 화엄사 공덕비가 세워졌다. 또한 적에게 빼앗은 식량과 가축을 전쟁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 주고 집을 지어 주는 등 전쟁으로 피폐해진 주민을 위한 애민 경찰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