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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파 안효제 선생 행적비 나라를 제 몸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높은 선비요 정의를 생명보다 더 귀히 여기는 사람은 의로운 선비인데 지나간 구 한국말엽 나라의 운명이 기울어갈제 자기 한 몸을 돌아보지 아니한 높고 의로운 선비가 계셨으니 그가 바로 수파 안효제 선생으로서 본관은 탐진이요 서기 1850년 3월 3일 선령군 입산리에서 났었다. 어려서부터 천성이 억세어 남에게 굽힌 적 없었고 10세에 학업을 닦기 시작하여 큰 인물될 것을 기약하더니 34세때 명경과에 올라 승문원 부정자가 되었고 38세때 성균관 전적 사헌부 지평 벼슬에 올랐었다. 그 당시 관왕신녀라 자칭하는 요망한 여인이 있어 명성황후의 총애를 받아 대궐안으로 자유로이 드나들며 수령방백을 내고 들이는 등 나라를 어지럽히는 온갖 폐단이 자심하므로 선생은 그것을 뿌리채 뽑기 위하여 요녀를 처단하라는 충직한 상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