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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섶에 누워 그날을 본다. 하늘이 울리고 땅이 갈라지듯 적들이 몰려오는 저 산과 강에서 우리는 끓는 피로 용솟음치며 넘어지려는 조국을 감쌌다. 이 한 몸 초개같이 바치려 숨찬 목소리로 다 같이 강물을 헤치고 산을 부수며 달려오는 적들을 막았노라. 수많은 적을 따라 소탕하고 조국의 얼로 내 달려 떡갈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원수의 고함을 눌러 버렸나디 쯔러지며 죽으면서도 다시 일어나 숨결을 돌리고 숨지려는 조국을 살리었노라. 나의 조국 영원한 땅이여 만세를 가도록 그 얼은 살았느니 지금도 그때처럼 귀를 기울이고 저 몰려오는 적을 막고 있노라. 푸르러 푸르러 영원한 젊은 우리는 그 품에 안겨 안식하리라 어머니 조국에 이 혼을 맏기면 후회없이 더 강하게 앞으로 앞으로 달려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