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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위령탑에 남긴 글 님들이시여 차마 눈 못 감으시고 떠도는 넋이 된 58년 피멍든 가슴안고 한으로 살아 오늘에야 님들의 영전에 속죄의 잔 올리니 애통하는 우리의 가슴을 고운날의 노래로 살펴주소서 그들은 죽지 않았다. 반란의 화약속에서도, 빗발치는 학살의 총알속에서도 그들의 그림자는 정의와 용기의 바람타고 불타는 심지처럼 우리 속에 항쟁으로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