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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유감
일각(一刻) 삼추(三秋)라며 지리할손 2년 세월
해방(解放)이 장벽되어
남북양단 우리 강산(江山)
오두혈(五斗血) 마리고라도 큰 뜻 이뤄 보리랴.
해방(解放)이 거짓말이 원조(援助) 더욱 거짓말이
원조(援助)는 말도 말 것 개개지나 마울 것을
창천(蒼天)에 물어보자 뺏는 원조(援助) 있나를.
오란제 제 없이 와 갈 체도 안하고녀
해방(解放)을 핑계삼아 주린 제 배 불리나니
해방(解放)이 <사람>일진댄 외면할까 하노라.
-1947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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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해설
이 작품은 해방을 맞이한 지 2년이 되었음에도 외세의 援助(원조)에 기대던 시대적 현실을 시조의 형식을 통해 비판한 작품이다. 그는 원조를 빌미로 외세가 이 땅에 진을 치고 있는 한 진정한 해방은 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작품의 말미에 차라리 해방을 "외면할까 하노라" 라고 노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