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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진실을 위하여
해방 이후 좌우 대립이라는 격동의 시대에 있었던 여수.순천 10.19사건. 무자비한 살육의 공포 속에서 지역민의 가슴 속에 묻혀있는 그날의 진실은 너무 늦게 세상에 나왔으나, 그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역사를 바르게 세우려는 발걸음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1980년대 한국 사회의 민주화 운동에 힘입어 1990년대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와 '여수 지역사외연구소'가 여순사건의 진실을 규명코자 나섰으며, 2003년에는 '여순사건 화해와 평화를 위한 순천시민연대'가 시민 성금과 순천시의 지원으로 사건 관련지 표지판과 위령탑을 세워 사건의 진실 규명과 우리 사회의 화해와 상생을 위해 노력하였다. 2000년 6월에는 통한의 세월을 견뎌낸 피해자 유족회들이 '여순사건 순천유족회'(2005년 사단법인 허가)를 창립하고, 지역과 전국의 단체들과 함께 여순사건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 운동을 전개하였다. 마침내 2005년에 국회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을 제정하였고, 이에 따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구성되어, 사건 발발 이후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여순사건의 진실 규명을 시작하였으나 극히 일부의 성과만을 거둔 채 아쉽게도 2010년에 활동을 중단하고 말았다. 이후 2010년부터 국가로부터 진실 규명이 된 유족 일부가 명예 회복을 위해 국가를 상대로 피해 배상 소송을 제기하여 오랜 세월의 고통을 어느 정도 위로받게 되었다. 앞으로 보다 완전한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 화해와 상생의 그날을 위해 순천시 일부 지원금과 유족회원의 성금을 모아 이 비를 세운다.
2016.9.24 사단법인 여순사건 순천유족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