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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주석(망두석)은 묘지 좌우측에 배치하는 묘지 구역 시작을 알리는 석물로, 단순한 돌기둥이 아니라 동물이 조각되어 있다. 권력있는 집안의 묘지인 경우 망주석에 도룡뇽이 새겨져 있으며, 서민들은 호랑이와 비슷한 줄무늬를 가진 다람쥐를 새겼다고 한다. 다람쥐 조각의 명칭을 세호(細虎)라고 하며, 다람쥐를 새긴 이유는 나무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부지런히 도토리를 모으고 많은 새끼를 낳아 종족을 보존하는 것으로 보고 후손들의 풍요로움과 다산을 기원한 상징이라 여겼다고 한다. 또한, 2쌍의 망주석을 자세히 보면 한쪽은 다람쥐가 올라가고 한쪽은 내려오는 모양인데 불교적인 의미로는 흰 쥐는 낮을, 검은 쥐는 밤을 상징한다고 하며 이는 동과 서, 그리고 양과 음을 상징하는 조화를 나타낸다고 한다. 묘지를 바라봤을 때 일반적으로 남좌여우(男左女右)라 하여 남자가 좌측(내려가는 다람쥐), 여자가 우측(올라오는 다람쥐)에 묘를 조성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