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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一運動紀念碑(삼일운동기념비)
기미 3.1만세는 자유와 독립을 되찾으려는 우리 민족의 비장한 함성이었다. 그것은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국권을 회복하려는 당당한 주장으로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구별없이 한 덩어리로 뭉쳐진 거대한 불길의 폭발이었다. 이 정당하고 평화적인 독립만세운동이 회천의 대기운으로 삼천리 방방곡곡에 번지자 이 고장 홍천군에서도 1919년 4월 1일부터 4월 11일까지 연 10여일에 걸쳐 독립만세운동이 전개되었다. 홍천읍에서는 차병철 서상우 오창섭이 주동이 되었고 도로공사 부역꾼으로 가장한 북방면 농민 3백여 명이 이에 합세하여 독립만세소리가 전군을 뒤덮었다. 동면에서는 민병숙 민병태 의사가 피살되었고 내촌면 동창리에서는 천여 명의 군중이 산마루에 울려퍼지도록 만세를 부르다가 무자비한 왜적의 총탄으로 이순극 전영균 이기선 정의진 김자희 김기홍 양도준 이여선 등 팔열사가 장렬하게 숨져갔다. 그리고 오천여 명의 시위자 중에서 백여 명이 투옥되어 실형을 받았고 그 외 수많은 양민이 고문을 당하였다. 이 모진 옥고를 겪으신 선열들의 애국심은 만고에 빛나고 겨레의 올바른 길을 밝혀주셨다. 이 숭고한 선열의 뜻을 이어온 홍천군민은 삼일정신을 이어받아 창간된 동아일보사와 합작하여 유서깊은 이 곳에 기념비를 세우고 거룩한 삼일정신을 만대에 길이 드높이려 한다.
서기 1979년 10월 3일
동아일보사
홍천군 삼일운동 기념비 건립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