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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만년 이어온 국권이 시운의 불리로 경술년에 이르러 일시 국치의 비운에 빠졌었으나 연면한
민족 정기는 날로 드높아 기미 3월에 온 겨레가 궐기하여 독립만세를 외치며 면천의 대운동을
전개하자 이에 호응하여 이 고장 임실군에서도 선각적 애국지사 박준승 선생의 선도로 오수를 비
롯하여 군 전역에 걸쳐 대대적인 만세운동으로 시위를 전개하여 청사에 ○○케 되었으니 아아
이 어찌 장렬하지 아니한가. 이로써 옥중 순절하신 한영태 선생과 그 자리에서 원통히 순국하신
허박 선생을 비롯하여 끝까지 굽히지 않고 모진 옥고를 겪우신 그 선열들의 거룩한 절의는 실로 만
고에 빛나고 그 충성은 뒷사람들의 가슴마다에 깊이 아로새겨져 겨레의 살아갈 올바른 길을 밝혀
주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