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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강진갑 무명의병포럼 대표·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원장 27 년 의병전쟁에서 전사한 의병 수는 17,779명인데, 경기도 지역의 경우 1,288명 전사, 전투회수 109회 로 파악됩니다. 여기에는 1895~1906년 의병통계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의병전쟁 이후 독립운동의 계승·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수많은 무명(無名) 의병 은 이름을 남기지 않아 우리가 기억조차 하지 못하 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강대표는 이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갖고 연구자와 의병 전문가, 언론인, 시민, 문화예술인 등과 함께 2022년 9 월 30일 ‘무명의병포럼’을 결성했다. 또 경기문화재단 의 2022년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라는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강대표는 2024 년 1월까지 모두 네차례에 걸친 무명의병포럼 개최와 추모행사, 학술대회 개최, 사업결과보고서 제출 등을 이끌면서 자연스럽게 대표를 맡게 되었다.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 전국 확산 필요 강대표는 경기도 의회에서 2024년 1월 10일자로 공 포된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 정하는 데에 나름대로 기여한 사실이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조례(條例)는 구한말 의병전쟁에 참가했다가 산화한 경기도의 무명의병을 발굴하고, 관련 기념사업 등을 지원하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강대표는 경기도의 이 조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필 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의 모든 시·도에서 이러한 조례가 시행되어 무명의병이나 무명 독립운동가의 희 생, 그들의 독립정신과 이상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열강의 수도 중심부에는 전쟁에서 희생된 무명용사들의 넋을 기리 는 묘와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어 우리의 현실과 대조 적이라고 아쉬워했다. 바로 이런 점에서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중심부에 무명의병을 추모하는 광장을 조성하고, 거기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멸의 불꽃(또는 횃불)’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힘닿는대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의병-독립군-한국 광복군-국군으로 계승되는 한국현대사의 올바른 흐름 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 걸맞는 평가와 예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매우 타당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강진갑 대표는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도 아닌 민간 단체 대표로서 한계를 절감하기도 하지만, 무명의병 광 장과 ‘불멸의 불꽃’이 조성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에서 참으로 중요한 의미 와 가치있는 일에 열중하는 강대표의 헌신을 마주하면 서 많은 생각을 하게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