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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오천 군중의 선봉이 되여 태극기 높이 들고 칠암벌을 휩쓸어 노도처럼 진주로 향하여 행진하니 그 포효소리 천지를 뒤흔들었다. 그때 필사적으로 저지하려는 왜병을 대항함에 있어 그 7척 장신의 천부적인 膂力(여력)은 수 많은 적을 타도하였고 번번이 장검을 빼앗아 던지면서 보무도 당당히 시위를 감행하여 사기는 바야흐로 극에 달하였다. 어찌 뜻하였으랴. 문득 왜헌병이 던진 올개미에 결려 체포되니 따라서 대열 또한 유지하기 어려웠다. 지사는 혹독한 고문을 당한 3일만에 왜검으로 압송 도중 포승을 절단하고 위병을 꺼꾸러뜨린 뒤에 비봉산봉에 올라 만세를 삼창하고 강원도로 피신하였으되 여기서도 독립사상 고취에 여념이 없었으며 때때로 서울에 잠입하여 상해의 임정과도 상응하고 백범 김구 주석으로부터 조직부서의 지부장직까지 임명받았다고 한다. 아아 여사한 지사의 정기와 위행은 어찌 비상한 ○○ 없이 이룩될 수 있었겠는가. 마침내 임술년 광복절에 대통령의 표창을 받기에 이르렀다. 지사는 강성 진양인으로 자는 백문이요 남계는 그 호며 은렬공의 예 한림공 안중의 15세손이고 증조의 휘는 진립이요 조의 휘는 재완이며 고의 휘는 석규이고 비는 전주 최우식의 녀로 고종 계말에 영오의 본책에서 태어나 을미에 졸하니 향년이 73이다. 묘는 고성 성산의 장등 해좌에 위치하며 배는 안동 김영규의 녀와 거창유씨요 3남은 병호 병철 병태며 5손은 석환 재환 덕환 영환 인환이고 여(餘)는 불록한다. 효자 병호가 그 묘문을 청하므로 사양하지 못하고 상에 의거하여 지사의 지업을 약술하여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