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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글
일흔 해도 더 지난 그 시절
어둠이 뒤 덮었던 조선의 강토
천리 만리 낯선 땅에 끌려간
가녀린 누이들
가없는 고통과 피맺힌 슬픔을
어이 말로 다 할 수 있으랴
세월이 흐른다 해서
쉬이 잊혀질 일인가
아니 그렇게
잊어서야 되겠는가
무참히 짓밟혀 스러져 간
고왔던 청춘
고향하늘 그리며 흘렸던
한없는 눈문
이제 돌려주고
닦아주지 못해도
가엾고 외로운 넋을 향해
누군들 가슴 깊이
의로하지 않으랴
아! 요행이 살아남은 백성
당신과 나
마음의 빛 갚는 길은
더 사람답게 살며
나라다운 나라
맹그는 일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