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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머리맡으로달겨들어,그야말로까치집같은환 자의머리를꺼들어흔들며, “이년아,말을해,말을!입이붙었어,이오라질 년!” “…….” “으응,이것봐,아모말이없네.” “…….” “이년아,죽었단말이냐,왜말이없어?” “…….” “으응,또대답이없네.정말죽었나버이.” 이러다가,누운이의흰창 40) 이검은창을덮은, 위로치뜬눈을알아보자마자, “이눈깔!이눈깔!왜나를바루보지못하고천 정만보느냐,응?” 하는말끝엔목이메이었다.그러자,산사람의눈 에서떨어진닭의똥같은눈물이죽은이의뻣뻣 한얼굴을어룽어룽적시인다.문득김첨지는미 친듯이제얼굴을죽은이의얼굴에한데부벼대 며중얼거렸다. “설렁탕을사다놓았는데왜먹지를못하니,왜 먹지를못하니…….괴상하게도오늘은운수가좋 더니만…….” <개벽(開闢)>(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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