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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잠드신 분은 조국광복을 위해 투쟁하다가 스물 둘의 젊은 나이에 순국한 독립유공자 김진훈 지사이시다. 지사는 서기 1924년 8월 9일 김녕김공 인규씨의 차남으로 의창군 북면 하천리에서 출생하였다. 창원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동래고보에 입학하여 독서회를 조직하고 민족자립정신을 배양하여 마침내 조국광복을 위하여 투쟁하기로 결심하였다. 졸업한 뒤 동지들과 비밀리에 조선독립청년당을 결사하고 동래 장산에서 조국독립을 위하여 신명을 바치기로 하늘에 맹세하였다. 지사는 일본의 중요한 군사시설을 폭파하기로 결의하고 동경의 청산학원에 입학하여 군사시설을 탐지하고 국내와 연락하여 거사할 기회를 엿보던 중 1944년 8월에 부산의 동지들이 피검되자 지사도 체포되어 부산형무소에 투옥되었다. 일본경찰의 모진 고문으로 중병을 얻어 사경에 이르자 보석되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고대하던 조국광복을 두달 앞둔 1945년 6월 23일 순국하였다. 지사의 공적이 알려지자 국가로부터 1982년 8월 15일에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었다.
아 장하도다 대한의 남아로 이 땅에 태어나서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투쟁하다가 목숨을 바쳤으니 그 대의와 애국충절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 이에 지사를 추모하는 후배들이 지사의 애국정신을 비석에 새겨 후대에 길이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