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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 – 백범 김구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 나라의 독립이오.”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독립이 없는 백성으로 설움과 부끄러움과 애탐을 받은 나에게는, 세상에 가장 좋은 것이 완전하게 자주 독립한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곧 인류를 위하여 일하는 것이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우리 국토 안에는 언제나 춘풍이 태탕하여야 한다. 우리 민족의 각원은 이기적 개인주의자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이것이 우리 조상네가 좋아하던 인후지덕이란 것이다.
우리 민족을 인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하였으니 모두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않으려는가.
나는 우리의 힘으로 특히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우리나라의 젊은 남녀가 다 이 마음을 가질진대 아니 이루어지고 어찌하랴.
백범일지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