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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나라가 망하고, 족숙인 향산(響山) 이만도(李晩燾)가 단식 순국하자 그는 통분하여 집 밖에 좁다란 방 한 칸을 마련하고 외부와 접촉을 끊었다. 때로는 을사늑약 당시 상소하였던 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고, 선조의 사당과 묘를 참배한 뒤 수십일 식음을 전폐하였다. 이 무렵 일본 경찰 몇몇이 와서 음식을 먹도록 권하라고 식구들에게 협박하였으나, 그는“저 놈을 쫓지 않으면 내가 찔러 죽이겠다.”고 고함쳐 내쫓았다. 1910년 11월 초 주위사람들에게 머리를 빗고 의관을 갖추게 한 뒤 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