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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紘一宇(팔굉일우, 핫코이치우) / 건립시기: 소화 16년(1941년), 재질: 화강암 / 가로 최대 64.4㎝, 세로 149.5㎝, 두께 41㎝, 무게 450㎏ 발굴경위 : 〈팔굉일우비〉는 2008년 처인구 양지면 양지초등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공사 중 〈송병준 선정비〉와 〈송종헌 영세기념비〉와 함께 발견되었다. 선정비와 영세기념비는 씨름장 지하에 묻혀 있었지만 〈팔굉일우비〉는 운동장 가장자리에 나무 벤치와 나란히 놓여 있었다. 돌에 새겨진 글씨의 의미도 모른 채 벤치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학교 측에서는 친일과 관련된 부끄러운 유물이지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중요한 역사자료라는 입장에서 교육청 및 동문회 동의를 얻어 용인문화원에 기증하였다. 현황 : 화강암으로 조성된 투박한 표주박 형태의 〈팔굉일우비〉는 하단 너비 최대 64㎝, 상단 너비 25㎝, 높이 149.5㎝, 두께 41㎝, 무게 450㎏이다. 비석의 전면에 팔굉일우(八紘一宇)라는 글자가 한자로 음각되어 있고, 전면 좌측에 작은 글씨로 三位伯爵野田鍾憲謹書(삼위 백작 야전종헌 근서), 좌측 측면에 '개교 30년 기념 소화 16년 9월 1일 동창회 후원회 증정'이 쓰여 있으며 뒷면에는 글씨가 없다. 용인문화원에서 보관 중인 〈팔굉일우비〉는 대표적인 친일 상징물로서 '용인시민 소장 문화재전 및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자료전' 등을 통해 공개 전시되었다. 본 전시관은 2021년 경기문화재단의 친일상징물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예산을 지원받아 개관하게 되었다. 의의와 평가 :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팔굉일우비〉는 3개가 있으며, 그중에 용인문화원의 〈팔굉일우비〉는 광복 이후 발견된 첫 사례이자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한다. 역사는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것도 남겨야 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다. 〈팔굉일우비〉는 일제 침략과 지배 이데올로기를 증언하는 자료이자 친일 인사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료이다.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역사적 오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